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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에 있었던 고양무지개연대 발기인대회를 조금 맛깔나게 정리해보려 했지만, 결국 시간을 놓치고 말았네요.
하여 무지개연대의 취지, 목적, 활동계획, 몇 가지 쟁점을 정리하는 글을 하나 써보았습니다. 막 빚어낸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논쟁적인 글이 한 편 더 필요한데, 시간상 이 작업 역시 다음으로 미루어야겠습니다.
활동하며 정리한다는 게 정말 쉽지가 않네요.
자세한 소식은
http://cafe.daum.net/goyangnet/
에 들러서 확인해보시길.


1. 고양무지개연대는 무엇을 추구하나요?


오늘의 한국정치에서 희망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서민들의 삶이 바닥에 내팽개쳐지는데도 보살펴주는 정치세력은 없습니다. 오히려 부자감세 정책 등 가진 자들만의 이익만 집요하게 추구하는 현 집권세력이 빛 좋은 개살구인 대학 등록금 대출정책이나 뉴타운 정책, 국밥집 쇼 같은 것으로 서민들의 표를 사기쳐가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그나마 토대가 다져져가는 듯했던 한국 민주주의의 기반까지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면서 사람들의 넋을 빼놓고 있습니다. 믿을 것은 오로지, 자기세력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는 어떤 정치세력도 아니고,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뿐입니다. 고양무지개연대는 그래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다수 시민들이 한데 모여 우리 손으로 우리 동네를 사람 냄새 나는 공동체로 만들고, 나아가 고양시를 넘어 온 나라에 새로운 빛을 던지며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어가는 시민정치운동을 시작하려 합니다.


2. 왜 무지개인가요?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다릅니다. 생김새도 다르고 지향하는 바도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저만 잘 살려는 극소수의 인간을 빼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선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색깔들이 모여 아름다운 빛을 내는 것이 무지개입니다. 또한 무지개는 비온 뒤의 갠 날, 암울한 날에 이어 찾아오는 청명한 날의 시작, 즉 새 희망을 상징합니다. 지금은 희망을 꿈꾸고 이야기하고 설계하고, 희망을 이루기 위해 행동할 때입니다.


3. 고양무지개연대는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요?


고양무지개연대는 뜻을 같이하는 1만인의 고양시민을 모아 좋은 정책을 내고 좋은 후보를 발굴, 지지하여 고양시를 일신하며 국정을 대전환시키는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보수기득권 세력이 주물러온 지역사회의 권력을 변화시켜 지역사회에 풀뿌리 주민자치와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의 토대를 구축하고, 나아가 현 집권세력의 반민주적, 반민중적 독주에 제동을 걸어 국정 대전환의 물꼬를 트자는 것입니다.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이 모인다면 능히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4. 과연 1만 명이 모일까요, 1만 명 갖고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고양시 인구는 94만이고, 유권자는 65만입니다. 요즘 세상이 아무리 사람들을 개인화, 원자화하며 제 살길 찾기 바쁘게 만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인간세상의 근본 원리를 잃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입니다. 또한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이런저런 시민사회단체나 모임을 통해 각자 나름의 위치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고양시민만도 수만 명에 달합니다. 내가 움직이면 주변의 열 명, 스무 명이 움직이고, 그들이 다시 열 명, 스무 명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1만 명이 모이는 건 시간문제이고, 우리의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그런 1만 명이 함께 움직이면 곧 10만 명이 움직이고, 그 순간 세상은 달라집니다.


5. 무지개연대의 정책기조는 무엇이고 정책은 어떻게 만들어가나요?


무지개연대는 고양시를 더 민주적이고, 더 푸르고, 더 평등하고, 더 평화로운 지역 공동체로 만들어가려 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생활정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정치를 추구하면서요. 한 마디로 말하면, 풀뿌리 주민자치가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 도시라고 할까요? 현재 무지개연대 준비위원회의 정책팀에서 주요 정책의제를 둘러싸고 고심하고 있고, 정책 초안이 마련되면 그것을 시민들 앞에 내놓고 정책 제안도 받고 정책토론회도 열어 의견을 수렴, 종합한 뒤, 주요 정책의제와 공약을 각 정당과 후보들에게 제안할 예정입니다.


6. 지지후보는 어떤 방법으로 선출하나요?


각 정당에서 후보 선출 또는 내정 작업이 완료된 후, 무지개연대에서 지지후보 선정 희망자 접수를 받습니다. 교육의원 등의 무소속 후보도 같은 기간에 접수를 받습니다. 그런 다음 무지개연대의 후보검증위원회에서 서류를 바탕으로 1차 검증작업을 합니다. 거기에서 결판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여론조사와 무지개연대의 만인위원회 투표에 부쳐 2차 검증작업을 한 후, 최종 지지후보를 선정, 공표합니다. 물론 곧 발족할 고양지역 야 5당의 정당협의체(무지개연대는 중재자로 참여)에서 연합공천이나 후보단일화, 후보조정에 합의할 때에는 그 결과를 존중하며 위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7. 시민사회의 이러한 활동이 동상이몽을 꾸는 정당들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야권의 진보적 대연합에 어떤 역할을 할까요?


지역사회에는 중앙 의제와는 다른 의제들이 있습니다. 공동의 지역 현안도 있고, 지역사회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하려는 공동의 의제도 있습니다. 예컨대 동 단위 풀뿌리 주민자치의 강화와 지역 공동체의 형성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지역 의제들은 지방선거에서 중앙의 다른 어떤 의제보다도 강한 접착력을 발휘할 수 있고 또 중앙의 어떤 중요한 의제 못지않은 진보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강화와 공동체 정신은 모든 진보적 의제의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니까요. 반MB연합에 이런 지역의제를 접목시키면 그 자체로서 훌륭한 진보적 선거연합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최근의 여러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까요? 또한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선거에서 1만 시민의 조직된 힘은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지역의제를 추구하는 야권의 대연합을 강제하는 힘으로 작용하는 거죠. 흩어지면 모두가 필패할 수밖에 없는 선거에서 진보적 지역의제와 기층시민대중의 압박은 연대연합의 필요충분조건입니다.




8. 정책을 내고 후보를 세운 뒤에는 어떤 일을 하나요?


무지개연대의 1만 회원은 선거와 후보에 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며 각자 나름의 위치에서 지지후보를 알리고 선거를 독려하는 등의 일을 펼치게 됩니다. 선거기간 중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를 직접 도울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룹별, 동네별로 후보와 대리인 관계를 맺어 선거 승리 후까지도 계속 파트너 관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무지개연대의 1만 회원은 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에 함께 들어가 강화된 풀뿌리 주민자치제도의 주역이 될 수도 있고, 지역별로 형성돼가는 다양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온 도시와 온 나라에 공동체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9. 무지개연대의 시민정치운동이 성공하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우선 선거 때만 주인으로 대접받던 시민들이 1년 365일 날마다 도시의 주인이 되고 나라의 주인이 됩니다. 우리 동네의 일을 주민 스스로 결정하게 되고, 고양시의 일에 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어납니다. 원하는 사람은 예산 짜는 데도 같이할 수 있고, 각 분야의 위원회에 참여하여 내가 꿈꾸는 도시의 상을 함께 만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동네마다 공동체적 분위기가 살아나며 사람 냄새 나는 도시가 형성돼갑니다. 병들고 아픈 이, 외롭고 슬프고 고통받는 이들이 따스한 위로를 받으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밥 굶는 아이가 없어지고, 사람들을 갈라놓는 장벽들이 무너지며, 만인이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고양시에서 동튼 빛이 온 누리에 퍼지며 세상을 환히 비추게 됩니다.


10. 우리들 각자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


미래는 꿈꾸고 행동하는 자의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 많아지면 세상은 곧 그렇게 됩니다. 꿈을 꿉시다. 그리고 그 꿈을 널리 전파합시다. 서로 다른 색깔의 물방울들이 모여 아름다운 무지개를 빚어내고 그 빛이 온 누리를 아름답게 비추는 그런 꿈을! 만연한 냉소와 절망과 관조에서는 힘이 나오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참여와 희망과 열정에서 힘이 움틉니다. 우리들 하나하나의 힘은 비록 보잘것없지만, 작은 우리들 하나하나가 뭉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됩니다. 고양무지개연대의 전도사가 됩시다. 한 사람이 열 명씩만 전도하고 거기서 가지를 뻗으면 곧 1만 명이 되고, 1만 명이 모이면 곧 세상이 바뀝니다. 혹시 힘이 빠지면 까페 cafe.daum.net/goyangnet에 들러 힘 받아가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