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자치도시 추진 8년 - 1910년 지방선거 이후 등장한 민선5기 고양시정부는 자치도시 추진을 목표로 다양한 제도를 만들고 시민참여와 주민자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쳤다. 자치도시를 설계한 초기 주체는 고양시민회가 주축이 된 고양무지개연대였고, 이를 구체화하여 자치도시 추진 로드맵을 만든 것은 당시 고양시민회의 부설기구였던 고양지역사회연구소였다. 이 설계안을 고양시가 전폭 수용하면서 민선 5, 6기 8년 동안 고양시는 ‘시민 우선의 자치도시’를 추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어떤 부분에서는 일정한 성과를 거두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은 크게 변질되어 절름발이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 질곡의 과정 또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므로 새로운 미래를 위해 이를 간략하게 정리..
쟁점 1. 금정굴 희생자들은 극렬 좌익 또는 적극 부역자? 일각에서는 금정굴 희생자가 ‘극렬 좌익’이나 적극 부역자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진실화해위의 조사 결과, 국군에 의해 고양지역이 수복이 되었을 때 인민군 점령하에서 군이나 면 단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던 ‘극렬 좌익’이나 적극 부역자는 이미 월북 또는 피신하고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인민군 점령하의 리 단위 인민위원회 간부들은 형식상 선거에 의해 선출된 사람들로서 대개 각 리의 주민대표자들이었으며, 이전부터 마을에서 이장이나 그 밖의 마을 일을 보고 있었던 주민들이 많았다. 당시 주민들은 인민위원회 참가 혹은 협력 행위를 좌익 활동이라기보다는 일반 행정 지원활동으로 보았으며, 대부분 묵시적 압력에 의해 하는 수 없이 일을 보게 된..
6.2지방선거 직후 고양시에는 고양시정 공동운영기구로 고양시정운영위원회가 만들어졌습니다. 고양시정에 시민참여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고 진보개혁 정책을 시정에 반영하며 고양시를 공동운영한다는 고양지역 야5당과 시민사회의 합의에 따라 발족한 기구였지요. 지난 9월 30일, 고양시정운영위원회가 지난 15개월간의 길고 지루한 활동을 마감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고양시 공동정부의 사실상 해소라고도 볼 수 있고 또 다른 진화(혹은 퇴화)라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인데,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겠습니다. 어차피 시정위가 한동안 식물위원회였으니 해소는 정해진 길이었고, 다만 제 정당과 시민사회가 시와 어떤 관계를 어떻게 맺을지는 앞으로 판단할 문제입니다. 한국사회 진보의 미래를 가름할 수도 있는 서울시장 선거, 총선, 대선을 바..
오는 9월 24일은 16년 만에 금정굴 유해를 고양시에 모셔오는 날입니다 1995년 유족들의 힘으로 발굴한 금정굴 유해는 고양시 등 관계기관들의 매몰찬 외면 속에 고양시를 떠났습니다. 몇 해만 기다리면 될 줄 알았던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 무려 16년이 지났습니다. 학살이 있은 지 61년 만에, 금정굴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른 지 18년 만에, 금정굴 유해가 고향에서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고양시를 떠난 지 16년 만에, 2011년 61주기 위령제를 맞아 마침내 금정굴 유해가 고향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아직 영원한 안식처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사나운 마음들에 막혀 아직까지도 양지 바른 곳에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고봉동 소재 납골당 청아공원에 임시 안치됩니다. 유해라도 외지에 떠돌지 않고 고양시로 모..
이제부터 고양시청이나 산하 구청에 들르거나 연락하시면 익숙하던 부서들이 없어지고 새 부서들이 생기는 등,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겁니다. 지난주에 인사가 완료되면서 금주부터 새로운 체제가 가동되거든요. 자세한 내용은 시 담당부서에서 시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겠지만, 새로 생긴 부서 중심으로 아는 대로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동안 조직개편 의견수렴 과정에서 상당부분 후퇴하여 옛 체제로 돌아간 경우도 많지만, 변화의 골격은 그런대로 유지되었더군요. 무지개정책으로 협약한 새 부서들도 생겨났고, 다른 시군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부서들도 생겼습니다. 국 단위의 변화는 이미 많이 알려졌으니, 과(3-6개 팀)나 팀(3-6명) 단위에서 주목할 만한 부서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특히 시민사회 활동과 관련있는 부서..
고양시정운영위가 발족한 지 어언 8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시간 치고는 성과가 초라하여 소식을 못 전하고 있었는데, 모처럼 희망의 빛이 보이는 것도 같아 토막 스케치 한번 올립니다. 25차례나 회의를 갖는 사이, 제도화를 위한 조례제정도 난항을 겪고 개혁예산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진 3월 3일의 워크숍 소식입니다. 소식 처음 접하시는 분은 좀 뜬금없는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는데, 혹시 궁금하신 분은 고양무지개사람들 카폐(cafe.daum.net/goyangnet)에 들르면 부족하나마 그간의 소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월 3일 시정운영위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정식 회의가 아니었으니 스케치 성 후기로 자유롭게 전하겠습니다. 장소는 북한산성 맞은편, 효자파출소 옆 오늘농원. 북한산 연봉이 눈앞..
지금 와서 보면 그렇게까지 무거운 약속은 하지 않는 건데 하는 생각까지 들곤 할 만큼 고양무지개연대와 고양지역 야5당은 굳은 약속을 했었지요. 약속의 강도에 대한 느낌은 저마다 상대적이겠지만, 적어도 제겐 그러했습니다. 지금 그 약속, 고양무지개연합(고양무지개연대 + 야5당)의 약속은 사실상 파탄지경에 있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일각의 보수성에서 큰 원인을 찾지만, 제 생각엔 그것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연합의 한계 - 특히 기초의원의 경우 한 지역구에서 우군들끼리 싸우던 상황 - 에서 비롯된 조건, 돌파하고 해결해야 할 조건이었을 뿐, 절대적 원인은 아니라고 봅니다. 더 큰 원인은 고양지역 야권연합의 최대 수혜자이자 절대적 책무를 가진 사람들의 거버넌스 의식이었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
2010년 6월 2일, 고양시에서는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났다. 고양시장이 바뀌고 범진보개혁세력이 고양시의회의 과반수를 차지했으며, 경기도의원 전체를 야5당 단일후보들이 싹쓸이하고, 경기도교육감과 도교육의원 등의 선거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물론 전국적으로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바람이 거세게 불긴 했지만, 고양시에서는 그 이상을 이루었다. 다른 곳과는 달리, 고양무지개연대의 꿈처럼 오색찬란 무지개의 승리를 일구어낸 것이다. 야5당 모두가 당선자를 낸 곳은 고양시를 제외하고는 전국에 단 한 곳도 없으며, 경기도의회의 소수정당 의원은 모두 고양시 출신이다. 2010년 7월 1일 저녁 6시, 일산호수공원 수변무대. 고양시민들에 의한 고양시장 임명식이 거행되었다. 색다른 시장 취임식이다. ‘우리가 ..
참 시간 쏜살같이 흐릅니다. 고양지역 야5당 협의회가 막바지 진통을 겪던 중에 편지를 드린 것 같으니,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났군요. 눈앞에 닥친 일들 처리하는 데 급급하다가 이제야 짬을 내서 그간의 소식 간단히 전합니다. 격식을 갖춘 보고는 아무래도 선거가 끝난 뒤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무지개연대 카페나 뉴스레터, 그리고 언론을 통해 익히 들어 알고 계시겠지만, 이달 초에 전국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 고양시에서 긴긴 진통 끝에 전면적인 야권연합이 성사되었습니다. 탈락한 후보들이 반발하는 등 사후 진통도 만만치 않았고 또 기초의원의 경우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해 아쉬움을 많이 남겼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그조차도 엄두를 못 내는 걸 보면 아쉬운 대로 자부심을 가져도 괜찮은 일이 아닐까 ..
무지개는 활을 닮았습니다. 한없이 부드럽고 아름답지만, 그 안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든 활이 되어, 사람들의 가슴 가슴에 불을 댕길 수 있는, 그리고 불가능한 꿈을 꾸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가능성입니다. 지난 1월 30일, 저녁 6시 고양무지개가 서쪽 하늘에 떴습니다. 야단법석의 우렁찬 북소리와 함께 그 힘찬 시위를 당겼습니다. 토요일 밤인데다 여러 행사가 겹쳐 모인 사람은 200여 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사기는 충천했습니다. 참석한 이들 모두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자리였습니다. 야단법석의 힘찬 울림, 사회자 강시현의 매끄러운 진행, 함께 힘을 합쳐 한번 일을 내보자는 송기섭 공동대표님의 인사말, 전국에서 고양시를 주목하고 있다는..
2년 전 촛불을 기억하시죠? MB정권의 전방위적 탄압에 활활 타오르던 촛불이 꺼져갈 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했지요.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았더니 나라가 온통 엉망이 되었다고, 지금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지만 다음 선거 때 보자고. 그뒤로도 정권의 역주행은 거침없이 계속되었습니다. 부자감세에서, 용산에서, 쌍용차에서, 미디어법 개정에서, 두 대통령의 비운의 죽음에서, 4대강 사업 강행에서, 세종시 수정의 강압적 추진에서, 정권의 막무가내식 일방통행은 거침이 없었고, 가진 자들과 건설족의 이익만 집요하게 추구하는 일방 독주는 끝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촛불 이후 최초의 전국선거가 어느덧 4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방선거긴 하지만, 국민들이 8번이나 도장을 꾹 눌러 시도지사도..
지난 10일에 있었던 고양무지개연대 발기인대회를 조금 맛깔나게 정리해보려 했지만, 결국 시간을 놓치고 말았네요. 하여 무지개연대의 취지, 목적, 활동계획, 몇 가지 쟁점을 정리하는 글을 하나 써보았습니다. 막 빚어낸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논쟁적인 글이 한 편 더 필요한데, 시간상 이 작업 역시 다음으로 미루어야겠습니다. 활동하며 정리한다는 게 정말 쉽지가 않네요. 자세한 소식은 http://cafe.daum.net/goyangnet/ 에 들러서 확인해보시길. 1. 고양무지개연대는 무엇을 추구하나요? 오늘의 한국정치에서 희망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서민들의 삶이 바닥에 내팽개쳐지는데도 보살펴주는 정치세력은 없습니다. 오히려 부자감세 정책 등 가진 자들만의 이익만 집요하게 추구하는 현 집권세력이 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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