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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경 자극제 3. 나의 못된 성질머리

지금부터는 조금 빠른 템포로,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해야겠다. 계속 이러다간 외려 병을 키울 것 같으므로.

맡은 일 제대로 못한다고 버럭! 말뜻 빨리 못 알아듣는다고 버럭! (지가 잘 전달하지 못한 탓이기도 한데...) 잔머리 굴린다고 버럭! 누군 속 터지는데 여유작작하다고 버럭! 몸보신하려 한다고 버럭! 술주정한다고 버럭! 중요한 일이나 기본 업무 제쳐두고 변죽이나 울리고 있다고 버럭! 회의에 빠지거나 소통을 회피한다고 버럭! 종합적인 관점에서 사고하지 못한다고 버럭! ... ... ...

늘 반성한다고는 하지만 잘 제어가 안된다. 이놈의 성질머리!

이러니 편할 날이 있나. 누가 좋다 할까.
힘들게 얻은 점수, 순식간에 날려버리기 일쑤.
지금까지 나름 역할하며 살아온 게 용하지.

35년간 뜻 크게 바꾸지 않고 비교적 한길을 걸어왔다는 건 결코 훈장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 힘들게 하며, 주위 신세져가며 줏대 지켜왔다는 건 훈장이 아니라 빚이다.
아니, 그만큼 인간사에 무지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세상사, 세상 이치 대강 보인다고 사람들의 복잡다단한 생각과 삶을 단칼에 재단한다는 건 또다른 폭력이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뒤늦게 철들 생각은 없다.
그 또한 슬픈 일일 터이니.

분명한 것 하나는 그 못된 성질머리 계속 부리다가는 건강 잃고 제명에 못 죽고 결과적으로 여러 사람 괴롭힌다는 것이다.

자중자애, 평정심을 길러야 한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화를 내면 그때마다 손마디 하나씩...?
더 늙어 인상 굳어지기 전에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