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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덩, 덩더쿵, 더덩더덩 덩더쿵, 어얼쑤!
지난 금요일 밤, 고양시의 한국통신 강당에서 난데없는 풍악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참교육학부모회 고양지부의 역사와 함께 해온 풍물 소모임 ‘흙마음’의 10주년 기념공연입니다.



모임장 김애경 님의 말마따나, 10년 전 고만고만한 아이들의 젊은 엄마들이었던 1기생들의 얼굴에는 어느덧 잔주름이 늘고 머리엔 흰서리가 내릴 만큼 무심한 세월이 훌쩍 흘러버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쩔 수 없는 ‘중년’이 돼버린 회원들의 몸놀림은 여전히 젊음과 패기를 잃지 않고 있었고, 게다가 2기, 3기 ‘젊은’ 엄마들이 뒤를 받쳐주며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10년을 한결같이 한자리를 지킨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슨 일이든 10년 외길을 파면 세상의 이치를 터득한다고 하지요.

그동안 연습장소를 찾지 못해 길바닥에 나앉는 등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그놈의 끼를 버릴 수 없어 10년 세월을 버티고 견디며 성장해온 흙마음,
지역과 중앙의 온갖 행사 때마다 흥을 돋우어주고 힘을 주면서 늘 함께 해온 흙마음,
그러면서도 지역의 다른 풍물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가 작아 기를 펴지 못한 적도 있던 흙마음이
이번 10주년 기념공연을 새로운 비상의 계기로 삼아 활짝 나래를 펴기를 기원하며,
아울러 앞으로도 풍물의 대동정신을 잃지 말고 대동세상의 밀알이 돼주시기를!

사물놀이, 설장고, 날뫼북춤, 진도북춤 공연 흥겹게 잘 보았습니다.
흙마음 그리고 참학 식구들, 모두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