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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단상.


이젠 분명한 언어로 말할 때가 됐다. 5월초부터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사태가 결국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억울해도) 죽어야 산다는 진리를 외면한 구당권파는 결국 물귀신 작전으로 당을 침몰시키고 진보진영 전체를 늪 속에 빠뜨리고 있다.


당의 마지막 서버를 지키려는 싸움은 눈물겹지만, 당신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는 슬프게도 극소수다.
제3정당의 서버를 압수하는 검찰의 행태는 권력의 개의 만행이지만, 검찰을 불러들인 건 슬프게도 당신들이다.
억울하겠지만, 투표에서는 단 0.1%의 부정도 큰 건데 당신들은 애써 그것을 비호하여 그 책임을 뒤집어썼고, 연거퍼 무리수를 두며 상황을 이 지경으로까지 몰고왔다.

이제 상황은 사실상 끝났고, 되돌릴 기회는 애석하게도 더 이상 없다.
안타깝지만, 이게 냉엄한 현실이다.


'구국의 불패동맹'은 자폭으로 영웅적인 생을 마감하고 있고, 그 폭탄의 유탄은 앞으로 수많은 선의의 지지자들에게 곤욕의 시간을 강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 파장은 통합진보당은 물론 당의 장벽을 넘어 진보진영 전체, 민주개혁진영에까지 강력하게 미치고 있다.
궁지에 몰리던 MB 정권과 새누리당, 보수언론의 벌어진 입은 다물릴 줄을 모르고...
당신들의 눈에만 너무도 명명백백한 이 사태전개가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당신들이 자폭을 선택하는 거야 자유지만, 당신들을 믿고 따랐던 지지자들의 삶은 누가 어떻게 책임지려고?


작금의 진보정치는 이것으로 사실상 풍비박산났다. 통합진보당 내 구 비당권파는 진보정치를 재구성할 역량이 있을지 의문이고, 권력이, 그리고 구 당권파 잔존세력이 그들에게 그럴 기회나마 줄는지도 의문이다.
풍비박산난 진보정치가 재구성되기까지는 아마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이제 문제는 진보정치가 아니라 진보의 미래다.
무엇을 축으로 진보를 재구성할 것인가?
어디에다 진보의 핵심 기반을 구축할 것인가?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의 진지를 어디에 구축하여 어떻게 외연을 확장해가고, 핵심 동력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