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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업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잡아먹은 것은 정당간 협상의 중재조정, 정치인들과의 끝없는 줄다리기였습니다.


그 이야기는 골치 아프니 맨 나중으로 빼고, 다른 이야기부터 먼저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고양무지개연대는 원래 기층 시민들의 힘을 모아 범야권연합을 견인하면서 풀뿌리 주민자치의 주춧돌을 놓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러자면 우선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소중했지요.
하나, 예상 못했던 건 아니지만, 시민들은 아직 선거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최근 들어 예비후보들이 속속 선거사무실을 내며 조금씩 선거 분위기가 일고는 있지만, 아직도 개인 차원의 관심과 노력일 뿐, 전반적인 선거분위기는 냉랭합니다.
더욱이 무지개연대처럼 어떤 특정후보를 미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자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단체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우리 정치가 사람들의 삶 속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파편화된 탓이겠지요.

조직사업을 위해 많은 이들이 열심히 뛰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성이 안 차자, 홍보단원들을 중심으로 거리로 시민들을 직접 만나라 나가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맨 처음 착수한 사업은 고양급식연대와 함께 한 무상급식 서명운동이었습니다.
무상교육을 받는 초중생들 모두에게 차별없이 무상급식을 하자는 너무도 지당한 요구가 번번이 압살당하고 있으니, 시민들의 대대적인 서명을 받아 이를 관철시키자는 운동이지요.
그런데, 어이없게도 선관위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하도 어이가 없으니 그 이유와 경위는 생략합니다.
곧 국민적인 서명운동이 재개된다고 하니, 그때는 모두 함께 해주시길.




잘 보이나요?
두번째 시도는 투표참여 캠페인입니다.
3주째, 일산 주엽역과 화정역을 출발지로 하여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사람들이 자전거 타고 모여 삼삼오오 시내를 돌았습니다.
운동으로 체력도 다지고, 함께 노니 마음도 즐겁고, 투표참여도 촉구하는 일석삼조의 캠페인입니다.
선거 날까지 쭈욱 계속되면, 무지개연대를 모르는 고양시민은 없어지겠지요?


간간이 별스런 경험도 몇 차례 했습니다.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나 무슨무슨 대회 등에 난데없이 축사를 해주러 다니는 일이었습니다.
성미에 안 맞는 일이긴 했지만, 직책이 직책인지라 그런 기회를 활용해야 하니 사양할 수도 없었지요.
문제는 축하해줘야 할 자리에서 범야권연합 안 하면 모두가 죽는다는 협박(?)이나 하고 다니니, 열성 지지자들의 표정이 뜨약해지는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좀 미안하기도 했으나, 후회는 없습니다.
(그래도 여기에다 개인적으로 한마디만 써둘까요? 특히 최성, 문병옥 후보님 미안합니다.)
그러길래, 왜 불러?


단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회의. 매주 한 번씩 열려 사람들의 진을 빼놓은 집행위원회, 각종 실무회의, 각 팀과 기구의 회의 등, 몇몇 사람은 회의 말고 일하자고 투덜대지만, 글쎄, 회의 안 하면 일이 굴러가지 않는 걸 어쩌나요?
한시적인 활동기간에 일은 엄청 빡빡하니, 사람들이 학을 떼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그런데, 무슨 일인지 3차 땐가 위 사진의 집행위 회의 참석자들의 표정은 밝네요.

이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지금까지 일곱 차례 모임을 가진 고양시 5개야당의 정당협의회 이야기를 할 차례군요.
일곱 차례의 정례회의, 몇 차례의 간담회, 그리고 수없이 가진 비공식 회의.
이 자리에 고양무지개연대의 3인 중재조정자의 하나로 참여해온 소회는 아직 시원스럽지 않습니다.
반추해보면, 이번 지방선거에 범야권이 공동대응한다는 원칙적 합의는 제1차 회의에서 이루어졌고, 정책연합의 기본합의는 세번째 회의에서 이루어졌으며, 세부 정책연합의 내용까지도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문제는 선거연합의 핵심인 후보연합이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점입니다.
중앙의 5+4 회의가 질척대면서 오히려 지역 차원의 합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지요.

자세한 내용은 힘이 부치니 다음 기회에 쓰기로 하고, 몇 가지 소망만 적겠습니다.
각 당의 협상 대표들이여, 전국의 합의와는 무관하게 고양에서는 기필코 합의를 이루어내자는 초심을 잃지 맙시다.
부디 조금씩만 더 양보했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당은 알량한 패권 그만 내려놓으시고 과감하게 자신을 던져야 합니다.
자신을 버리며 자신을 혁신해야만 더 많은 걸 가질 수 있습니다.
소수4당은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 만큼만 요구합시다.
그러면 사람들이 아낌없이 박수를 쳐줄 것이고,
세상은 그만큼 더 아름다워질 겁니다.
저들은 속속 뭉치고 있는데, 이게 뭡니까?


이제 고양무지개연대의 사업은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고양무지개연대의 힘과 소망을 모아 지지할 후보를 검증, 선정하는 작업입니다.
우리가 선정한 후보들이 범야권연합과 풀뿌리 주민자치의 기수로서 그 소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그 역할을 다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에 앞서, 고양무지개연대가 그 사업을 무리없이, 성과있게 해낼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고양무지개연대의 공식 카페, http://cafe.daum.net/goyangnet/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