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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3. 처음 작성. 2020.3.8. 최종결과 보완. 지랄맞게도 질질 끌다가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니 결국 졸속 획정을 하는군요. )

 

선거구 획정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가볍게 머리를 굴려보았다.

정확한 인구는 그냥 내 머릿속 수치로 숫자놀이 한번 ^

 

기준시점 고양시 인구 약 104만4천을  4개 선거구로 나누면 약 26만 1000.

선거구 획정을 통해 정해질 상한선 약 27만5천~28만에 거의 턱밑까지 차는 수치다.

하여 고양시 4개 선거구의 인구를 대략 26만 안팎으로 거의 균등 배분해야 이 기준을 맞출 수 있다.

 

고양 갑, 병은 인구 상한선 초과고, 정은 턱걸이 수준(인구 약 27만8천), 을은 조금 여유가 있다.

따라서 조금씩 떼서 을에 넘겨주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선거구를 건너뛰어 을에 넘겨줄 수는 없으므로

지난번 20대 총선 때처럼 정에서 병, 병에서 갑 또는 을로, 갑에서 을이나 병으로 한두 개 동이 이동하거나 동을 맞바꿀 수밖에 없다.

 

어차피 경계가 무너져 아름답진 못하지만, 생활권을 감안할 때 그런대로 보기 괜찮은 그림은 이쯤 될 것 같다.

정치인들의 협상이 관건이겠지만, 이번에는 운신폭이 그리 크지 않다.

정확한 인구 수치는 따로 확인해보시길.

 

1) 고양정이 인구 상한선에 미달할 경우(미세 조정 수준)

고양정 : 현상 유지(일산2동은 종전대로 고양병)

고양병 : (식사동에다) 고봉동까지 고양갑에

고양갑 : 고양병에서 고봉동 받고, 고양을에 흥도동 내줌

고양을 : 고양갑에서 흥도동 받음

 

2) 현재의 정치 지형상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고양정도 인구 상한선을 초과할 경우 어쩌면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이러면 지역 생활권을 감안하고 동의 이동과 기형적인 게리맨더링을 최소화하면서 선거구는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될 것 같은데,

정치인들의 머릿속은 알 수 없어서 ^

 

(이하, 3월 8일 보완)

그러나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역시 합리적이지 않고, 또 실무를 맡은 선거구 획정위는 지역사정에  어둡다.

결국 3월 7일 새벽에 국회를 졸속 통과한 고양시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결과는 다음과 같다.

 

3) 최종 획정된 고양시 국회의원 선거구

고양정 : 현상 유지(일산2동은 종전대로 고양병)

고양병 : 고양갑에서 식사동 돌려받고 백석1,2동을 고양을에

고양갑 : 고양병에 식사동 내줌(식사동, 일산동구로 환원)

고양을 : 고양병에서 백석1,2동 받음

 

이번 선거구 조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활권이 완전히 다른 일산동구 백석1,2동이 고양을에 편입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기형적이었던 고양을 선거구가 더욱 난감한 모양새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원당이나 덕양구와 생활권이 일부 겹치는 일산동구의 식사동과 고봉동을 덕양구 쪽 선거구에 붙이는 안에 비해 지역 실정을 감안하지 않은 게리맨더링으로 지적되는 이유다.

 

하지만 고양시 4개 선거구 인구 평균이 상한선의 턱밑까지 찬 상황에서 선거구를 조정하려다 보니 어디에서든 문제는 불거질 수밖에 없었고, 이번 국회와 선관위의 결정은 공무원스럽게 생활권보다는 행정구역을 우선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이번의 괴상한 선거구 획정은 4년 한시 조치라는 것이다.

4년 뒤 22대 총선 때에는 고양시 인구가 120만에 육박하면서 선거구가 5개로 개편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덕양지역 2개 선거구, 일산지역 3개 선거구로 비교적 합리적인 선거구를 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 4년이나 8년 뒤에는 덕양 3개, 일산 3개가 될 가능성이 크고.

 

참고로, 4년 뒤에는 고양시 인구가 15만 이상 늘어나 12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어디서 늘어나냐고?

확실한 곳만 최소한으로 꼽아도

고양동 1만, 효자동 2만, 삼송동 1만, 창릉동 1만, 흥도동 2만, 화전동 2만, 대덕동 1만, 식사동 1만, 풍산동 1만, 장항1동 2만, 탄현동 1만, 이상 15만 +@ 이다.

 

그리고 다음 4년이나 8년 뒤 23, 24대 총선 때에는 창릉신도시 10만 + @ 하여 130만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초대형 베드타운 도시, 고양시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 도시를 어떻게 균형잡힌 도시로 만들어가느냐는 것은 향후 4년간 고양시민과 고양시 정치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고양시 정치인과 정치 지망생들이 이런 고민들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는 잘 보이지 않고, 지역정치인을 중앙정치용 소모품 정도로 여기는 중앙당들의 행태를 보면 머리가 아뜩해지지만.

 

언제나 중요한 것은 스스로 도시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시민들의 각성된 힘이다.

 

이상 가벼운 취미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