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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24일은 16년 만에 금정굴 유해를 고양시에 모셔오는 날입니다



1995년 유족들의 힘으로 발굴한 금정굴 유해는 고양시 등 관계기관들의 매몰찬 외면 속에 고양시를 떠났습니다.

몇 해만 기다리면 될 줄 알았던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 무려 16년이 지났습니다.

학살이 있은 지 61년 만에, 금정굴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른 지 18년 만에, 금정굴 유해가 고향에서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고양시를 떠난 지 16년 만에, 2011년 61주기 위령제를 맞아 마침내 금정굴 유해가 고향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아직 영원한 안식처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사나운 마음들에 막혀 아직까지도 양지 바른 곳에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고봉동 소재 납골당 청아공원에 임시 안치됩니다.

유해라도 외지에 떠돌지 않고 고양시로 모셔와야 한다는 유족, 시민사회, 고양시, 고양시의회의 뜻이 모아진 결과입니다.

원혼들이 안식처를 찾기까지는 또 얼마큼의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우리 모두 인간의 예를 다하여 유해와 영령들을 정중히 모셔야 할 시간입니다.

우리가 정성을 모은다면 원혼들이 안식처를 찾을 날도 멀지 않을 것입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아래 사진은 2010년 2월 금정굴 유졳들의 서글픈 성묘 모습. 사진 속의 최성 민주당 후보가 민선5기 고양시장으로 당선되며 유해가 고양시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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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굴 유해가 돌아오기까지

1950. 10월     9.28 수복 직후 금정굴 등 고양시 전역에서 1천여 명의 사람들이 부역혐의자로 몰려 경찰, 치안대, 태극단에 의해 불법 학살당함

 

1993. 9월      고양금정굴 유족들과 고양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43년 만에 제1회 합동위령제를 올리며 공식 문제 제기

 

1995. 9-10월  유족회에서 금정굴 현장 발굴에 나서 수천 점의 유해와 유품들을 발굴했으나 관계기관들의 비정한 외면 속에 서울대 의대 연구실에 유해 임시 보관

 

1999. 12월     경기도의회 ‘고양시 일산금정굴 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서 금정굴사건을 경찰 책임하의 불법학살로 규정. 2000. 3월 고양시, 금정굴 위령사업 거부

 

2001. 11월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통합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전국 유족 농성투쟁 시작

 

2002. 11월     고양시의회, 의원 22명이 발의한 ‘금정굴 위령사업 촉구결의안’ 부결

 

2005. 5월      국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 제정. 12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출범

 

2007. 6월      진실화해위, 금정굴사건을 고양경찰서장 책임하의 불법 집단살해로 규명. 11월 진실화해위, 한강변 등 고양지역 5개 사건(‘고양부역혐의사건’)을 경찰 책임하의 불법 집단살해로 규명

 

2008. 10월     경찰청장, 제58주기 위령제에서 고양금정굴사건과 고양부역혐의사건에 대해 유감과 애도 표명

 

2010. 6월      민선5기 고양시장 당선자, 금정굴 유해안치와 고양평화공원 조성 공약 이행을 재천명

 

2011. 9월      61주기 위령제를 맞아 금정굴 유해를 고양시로 모셔와 청아공원에 임시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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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61주기 고양민간인학살희생자 위령제, 유해안치 행사, 높빛평화예술제를 고양시의 예산 지원을 받아 준비하고 있는데, 워낙 예산이 적었던데다 뜻깊은 해인만큼 정성을 들이려다 보니, 경비가 조금 부족하다는군요.

물론 여유만 있다면 더욱 정성을 갖추어 모시고 싶지만... 

혹시 뜻있는 분께서는 행사준비를 주관하는 고양시민회(031-967-9944)나 제게 연락 주세요.